[삼청동 르꼬숑] 삼청동 맛집 르꼬숑

Posted by 핫도그빵 맛집/서울 : 2013. 11. 13. 10:47

 

며칠전 지인들과 삼청동 맛집 르꼬숑에 다녀왔어요.

르꼬숑은 프랑스 가정식 요리 전문점으로 올리브TV 테이스티로드에도 소개된 맛집이랍니다.

가정식 요리라서 그런지 가정집을 레스토랑으로 개조하여 사용하고 있었어요.

덕분에 찾는데 애를 좀 먹었답니다.^^;

 

현관을 지나 계단을 오르려는데 벽화가 그려져 있었어요. 온통 돼지 그림이더라구요.

같이 식사하신 지인분 말씀이 프랑스어로 "르꼬숑"이 돼지라는 뜻이라 하시네요.ㅋㅋ

 

실내로 들어서니 가을햇살이 포근하게 비치고 있었고 벽난로 옆 오디오에선 샹송이 흘러나오고 있었어요.

정말 프랑스 가정집에 식사 초대되어 온 듯한 기분 이였습니다.

 

자리를 잡고 앉자마자 와인을 한잔씩 따랐네요. 오늘 와인은 산타헬레나의 베르누스 시라 입니다.

산타헬레나에 브랜드 와인으로 처음 오픈 했을땐 너무 단단하고 타닌이 강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풍부한 베리류의 향과 오크 향이 올라 오면서 적당한 산미가 입맛을 돋구어 주네요.

, 알콜도 15%나 되지만 독하다는 느낌 없이 맛있게 마실 수 있었습니다.

빈티지는 2009, 보통 저가의 칠레와인은 오픈해서 부터 40분 안에 마셔야 맛있게 마실 수 있었는데

산타헬레나 베르누스는 오픈하고 30분은 지나야 그때부터 향이 다채로워지면서 부드러운 맛이 나네요.

 

역시 저가라인들 보다는 장기숙성이 가능한 발전가능성이 높은 와인 같았답니다. 몇병 더 구입해서 4~5

두었다 마셔보고 싶어 졌어요.

 

 

첫번째 요리는 리옹 샐러드 입니다.

구운빵과 판체타, 강남콩, 방울토마토와 양상추에 수란을 곁들인 샐러드에요.

처음엔 수란(노른자를 익히지 않은 계란)을 모짜렐라 치즈인줄 알았답니다.^^;

근데 노른자를 터트려 야채와 구운빵을 함께 버무려 먹었더니 정말 맛있었어요.

 

두번째는 연어와 버섯 부르스케타 입니다.

파마산 치즈가 잔뜩 뿌려진 바삭한 바게트 위에 연어와 발사믹 소스, 그리고 버섯을 올려

만든 부르스케타입니다. 연어가 정말 신선하고 하나도 안비려서 맛있었어요.

 

세번째는 통보리와 양파볶음을 곁들인 오징어 아코디언 입니다.

비주얼이 안예뻐서 처음에 요리가 나왔을땐 좀 시큰둥 했어요.

근데 오징어를 한입 베어 무는데... 오징어에도 육즙이 있네요. 정말 바다의 향기가 거기에 구수한

통보리와 양파볶음... 사실 뒤에 나온 메인요리보다 오징어 아코디언이 더 맛있었어요.^^

 

네번째는 구운빵을 곁들인 라따뚜이 입니다.

푹익힌 가지와 토마토, 호박과 구운빵 등 재료들 하나하나가 잘어우러져서 다시금 입맛을 살아나게 하네요.

 

드디어 메인 등장,

복분자쨈 같은 과일소스를 곁들인 돼지찜입니다.

정말 와인과는 "왔다!"인 메뉴였어요.^^

낮시간이라 더이상 마실 수 없는게 너무 안타까웠답니다.

와인이 더 있었으면 메인 요리를 남기지 않았을 거에요.

 

요리가 나오기전 르꼬숑을 자주 방문하신 지인분께서 양이 많으니 천천히 많이 먹으라고 하셨었는데

제가 워낙 위대하여 음식을 남길리 없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근데 르꼬숑 정말 맛있고 푸짐하네요. 그야말로 가정의 푸근하고 포만감 넘치는 따뜻한 식사를 하였습니다.

아마 다른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이 정도로 음식을 시켰으면 한동안 외식이 부담이 될 정도로 식비가

나왔을 것 같더군요.

근데 여기서 끝이 아니였어요.

 

정말로 마지막을 장식한 티라미슈입니다.

그릇과 매칭이 너무 예뻤어요. 신기하게 색을 똑같이 맞추셨더군요.

거기다 평소 먹던 티라미슈들과 달리 너무 달지 않으면서도 달콤하고 입에서는 씹히는 듯 하면서 녹네요.

모양도 그렇고 맛도 그렇고 판매하는 티라미슈를 잘라서 내놓는 게 아닌것 같았어요.

오늘 먹은 요리들 중에서 오징어 아코디언 다음은 티라미슈 였답니다.

 

금방내린 원두커피와 티라미슈를 먹으며 그제서야 천천히 주위도 둘러보고 2층과 룸들도 구경하고

했어요.

다른 손님들도 계셔서 2층과 룸 사진을 못찍은게 너무 아쉽네요.^^

다음달 연말 모임은 르꼬숑 2층 룸에서 해야 겠다고 다짐하고 돌아왔답니다.

 

삼청동 르꼬숑

삼청로 133-4

02-577-8503